한국인 빅리거 희비 엇갈린 첫 대결
김,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아
배,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샌디에이고, 피츠버그에 역전패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 열린 한국인 빅리거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맹타를 휘둘렀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샌디에이고를 3연패로 몰아넣으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다섯 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리치 힐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바깥쪽 커브를 당겨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병살타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하성의 배트는 뜨거웠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김하성은 2구째 커터를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5회초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초 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4구째 커브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또 후속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병살타로 2루를 밟지는 못했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동안 20타수 7안타 3홈런 5득점 7타점, 타율 0.350 출루율 0.458에 OPS(출루율+장타율) 1.258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0.251에서 0.258로 올랐다.
반면 2루수 7번 타자로 나온 피츠버그의 배지환은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말 무사 1, 3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배지환은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회말 1사에서 헛스윙 삼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6회말 2사 2루 네 번째 타석에선 퇴장 명령을 받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2구째 몸쪽 공에 항의하자 주심이 곧장 퇴장을 지시했다. 이날 배지환은 2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선발 8경기 무안타로 0.239까지 내려앉았다.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예고됐던 다르빗슈 유가 질병으로 결장하며 피츠버그 타선에 16안타를 얻어맞아 4-9로 역전패했다. 샌디에이고는 3연패에 빠졌고, 피츠버그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장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