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의원들의 방미 일정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복귀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이언주 전 의원이 “지금이 전제군주시대냐,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정치는 아직도 누군가를 세워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패거리 짓는 행태를 못 버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들이 대통령이나 당 대표가 뭐라 하면 비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며 “그 내용이 자신이 믿는 가치, 국가나 공공의 이익, 국민의 기본권과 맞든 아니든 상관없고 원래 자신의 가치나 소신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자기 자신보다도 도덕성이나 자질이 떨어져도 자존심도 없이 고개 숙이고 기개나 배짱, 이런 것보다 공천, 자리가 더 중요하다”며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리되었나”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3김은 오랜 세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위해 평생을 바친 걸출한 리더들이고,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같은 가치를 위해 온갖 핍박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며 동지들과 풍찬노숙을 한 분들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정치인들이 추종하는 리더란 분들은 과연 추종할 만하기나 하나”라며 날을 세웠다.
또 “이재명 대표가 낙마하면 미국 가 있던 이낙연 대표를 모시러 간다? 이게 어느 시대 얘기인가? 무슨 DJ처럼 군사정권에 핍박받던 사람도 아니고”라며 “도대체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무슨 노예근성이라도 있나? 아니면 추종 대상이 없으면 갈 길을 못 찾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 수준이 높아졌다. 무슨 조폭 집단들처럼 시커먼 양복들 입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누구 하나 세워서 추종하며 우상화하는 짓 그만 좀 하자”며 “국민 보기에 얼마나 꼴불견인 줄 아는가? 누군가가 썩 대단하지도 않고 웬만한 국민보다도 살아온 인생도 그리 정직하거나 도덕적이지 않으며, 보통 국민 삶이나 생각을 잘 알지도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아무에게나 우르르 줄 서지 말고 자기 소신껏 지지할 리더를 선택하자”며 “잘못하면 언제든지 비판하고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친낙계 의원들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보도 이후 미묘한 파문이 일자 일부 의원들은 논란을 의식해 일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의원이 개인 일정으로 이 전 대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애초 설 의원과 함께 미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설훈·이병훈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역시 사실이 아님을 거듭 알려드린다”며 선을 그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