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창영초등학교 이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구 중학교 신설과 창영초등학교 이전 문제를 두고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극명한 입장차이로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올린 게시물에서 “창영초등학교 이전을 재검토하고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창영초는 대한민국 교육 효시인 인천공립보통학교로 3.1운동 당시 인천 만세운동 진원지이자, 인천 교육의 산실이다”며 “창영초 이전은 학교의 역사성‧상징성‧정체성을 외면하고, 지역주민과 학부모, 동문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창영초 이전 추진을 중단하고, 인천시‧시의회와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천 동구 창영동 소재 창영초는 1907년 개교했다. 1896년 조선시대에 개교한 인천 최초 공립학교인 인천부공립소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제강점기 3.1운동 발상지로 시 유형문화재에 해당한다.
창영초 이전은 시 교육청이 동구 관내 중학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창영초를 이전하고, 창영초 자리에 여자중학교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시 교육청은 창영초를 학교 인근 재개발구역인 금송지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도시정비사업상 2000세대 이상 지구는 초등학교 용지를 의무롤 반영해야 한다.
금송지구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구 내 초등학교 건립을 위해 입주자들에게 학교용지부담금을 걷었다. 현재 도시계획상 해당 용지엔 초등학교만 들어설 수 있다.
이에 학교 이전을 두고 연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5일 창영초지키기시민모임은 창영초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다음날 26일 창영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는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런가운데 유정복 시장이 창영초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창영초 이전이 안 되면 동구의 중학교 신설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창영초 이전은 오는 30일 발표할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이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