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과잉대응”…미중갈등 재격화 예고
[뉴스리뷰]
[앵커]
미국이 중국 비행체를 ‘정찰풍선’으로 규정해 격추한 데 대해 중국은 국제관행에 어긋나는 과잉대응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완화됐던 양국간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중국 비행체를 격추시킨 데 대해 중국 당국은 “불만과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정찰풍선’이라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민간 기상관측용이라며, 불가항력으로 미국의 영토에 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여려차례 미국 정부에 통보하며 냉정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대처해주기를 바랐지만, 미국은 무력 사용을 고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3일)>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서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어떤 주권국가의 영토와 영공 침해 의사가 없습니다. 풍선(비행체)과 관련된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양측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조치는 명백히 과잉대응이며 국제적인 관행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도 비난했습니다.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필요한 추가 대응도 할 것”이라며 후속 조치도 열어놨습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던 양국의 갈등 상황이 이번 ‘비행체’ 사태를 계기로 다시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하려 했던 계획은 출발 몇 시간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습니다.
<게일 헬트 / 전 CIA 분석가> “풍선(비행체)에 대해 회담을 취소한 것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중국이 원했던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중국으로서도 일방적으로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지금의 상황을 만족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섬에서 군기지 사용권을 확보하는 한편, 일본과 네덜란드를 대중국 반도체 규제 동맹에 끌어들이는 등 군사·경제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와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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