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1월 10일 언론공개회를 열고 2023년 전시 계획과 주요사업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의 다다익선 복원 3개년 프로젝트 완료 등 지난해 성과를 이어 해외 유수 기관과의 공동주최순회협력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미술한류 전파의 속도를 높이고 장욱진·김구림 등 한국 미술 대표작가의 개인전과 소장품·소외 장르 연구로 한국 현대미술사 지평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관 개관 10년·청주관 개관 5년을 맞이하여 가상현실, 디지털 혁신 등 동시대 사회 흐름과 연계한 주제기획전도 선보일 계획이며 중견·신진작가 조명 프로젝트, 융복합 다학제, 장소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미술의 창조성을 심화한다는 계획이다.
첫째, 해외 기관과의 공동주최, 순회, 협력 등 적극적인 교류로 한국미술 담론을 확장한다.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하고 서울에 이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로스엔젤레스 해머미술관을 순회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축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빅토리아국립미술관(호주), 피바디에섹스미술관(미국), 토노페스티벌(멕시코) 등과 교류·확장하여 선보이는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 △1960~1970년대 아방가르드 예술적 비전을 공유한 김순기와 페터 바이벨 두 작가의 상호 교환 전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 센터(ZKM)의 예술감독이자 이론가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을 진행한다. 국내에서 개최된 전시의 해외 소개도 잇따른다.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LA한국문화원, 해외문화홍보원과 공동기획하는 ‘생의 찬미’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NAMoC)에서 한국의 전통미술과 근현대작품이 어우러진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을 개최한다.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생의 찬미’ 展은 지난 2022년 9월 과천관에서 열렸던 전시로, 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대종사가 옻칠화 ‘수기맹호도’로 참여한 바 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전통 채색화의 가치와 근대 이전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던 전시에는 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해외문화홍보원, LA한국문화원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생의 찬미’ 미국 전시는 삶의 영역에 남았던 한국 전통 채색화의 역할을 조명하고,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로, 성파 대종사의 ‘수기맹호도’를 비롯해 민화와 궁중장식화에 속하는 길상화, 벽사, 기원 감계, 감상 등의 전통적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전통 채색화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중국미술관과 교류전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展은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20세기 중국미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먼저 2023년 중국미술관에서 열릴 한국 미술전에는 한국미의 특징이 무엇인지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통미술과 근현대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전통을 마주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태도와 방식들을 맥락화하여 보여줌으로써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란 공통분모 아래 서로 공감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고, 근현대를 거치며 한국 미술만의 개성과 특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추적해간다.
2021년 7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렸던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展은 한국의 문화재와 한국 근현대미술의 유기적 관계 고찰로 한국의 미를 새롭게 조명한 전시로, 백남준의 ‘반야심경’, ‘경주 남산 약수곡 석불좌상 불두’ 등이 전시된 바 있다.
둘째,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 및 소장품·소외장르 연구로 한국 현대미술사의 지평을 더욱 확장한다.
△나무, 집, 해와 달, 까치 등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 장욱진과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하는 김구림 개인전, △동산 박주환 컬렉션 209점 중 대표작을 공개하는 기증작품특별전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1920~1930년대 문학과 디자인, 1950년대 반추상에서부터 동시대 젊은 작가들까지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와 동시대성을 살펴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2019~2022년 새롭게 수집된 소장품 중 서울관의 특성화 전략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소장품특별전 2023: 혼돈과 새로움’ △그간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수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국 근대 자수’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대거 기증된 피카소 도예작품 112점을 모두 공개하고 도예가로서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피카소 도예’(청주 순회전)를 개최한다.
셋째, 서울관 개관 10년, 청주관 개관 5년을 맞이하여 시의성있는 주제기획전을 선보인다.
△기술발전과 팬데믹이 가속화시킨 가상현실 붐을 주제로 게임적 리얼리즘과 공동체의 사회적 경험에 주목한 ‘게임사회’ △‘칠아웃’이라는 문화적 현상의 대두 등 우리 삶의 방식과 관계 맺기가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다룬 ‘MMCA 다원예술 2023: 전자적 명상에서 일상적 칠아웃’ △국립현대미술관의 지난 기획전 중 ‘기념’관련 전시를 재조명하여 목적·기능·역할 등 미술관 전시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확장을 모색하는 ‘전시의 전시’를 추진한다.
넷째, 중견·신진작가 조명 프로젝트, 융복합 다학제, 장소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한국 미술의 창조성과 독창성을 심화한다. △국제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의 대규모 신작 프로젝트로 올해 10회를 맞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지난 10년의 올해의 작가상 수상제도를 개선하여 첫 시작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신인작가 조명 프로젝트 ‘젊은 모색 2023’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도전적 창작활동을 공모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청주관 야외 공간을 활용하여 한국 신·중진 작가의 다양한 실험과 신작을 지원하는 ‘MMCA 청주프로젝트 2023’을 통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특별프로그램 상영, 감독 토크, 연계 강연이 어우러진 ‘MMCA 필름앤비디오 2023’도 마련된다.
이 밖에 중점 사업으로는 △‘이건희 컬렉션’ 목록집 제작 및 대국민 공개 △백남준 ‘다다익선’ 보존·복원 발간 △미술한류 해외 공공프로그램 △서울관 10년 축제 △디지털미술관 계획(2023~2025) 수립 △장애인 문화접근성 향상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 교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