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차원 대응 땐 파장 확산 우려
野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
한동훈 “사기대출로 고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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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연합뉴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자녀가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민주당은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은 맹공을 이어 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31일 “1일부터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며 “(양 후보는) 사업 자금을 위한 ‘사업자 담보 대출’로 받았는데 주택 구입 자금으로 쓰일 줄 알았다면 대출해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납득하기 어렵다면 금융 감독 기관들과 협조해서 투명하게 밝히겠다”면서도 “총선 전에는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의 요청이 있으면 추후 검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8일부터 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강민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양 후보 논란에 대해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한다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공식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양 후보의 거취에 대해서도 당이 재고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20년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사면서 매수금 31억 2000만원 중 장녀 명의의 대출 11억원이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양 후보는 2021년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장녀 명의로 11억원을 대출받았고, 같은 날 양 후보의 배우자가 대부업체에서 빌린 채권 최고액 7억 5400만원의 근저당권이 말소됐다. 대부업체 대출을 동원한 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권 사업자 대출로 갈아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 후보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서 “아파트 마지막 잔금 6억원가량을 치러야 하는데 빌려주기로 한 친척이 사정이 생겨 급히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 6억 3000만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높은 이자 때문에 고민하다 부동산중개업소로부터 대구의 새마을금고를 소개받았다.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서 11억원 대출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양 후보는 ‘사기 대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양 후보는 대출받는 과정에서 사업자로 위장하고자 새마을금고에 허위의 억대 물품구매서류까지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민주당은 “양 후보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양 후보가 대출한 자금은 사업자들·상공인들이 써야 할 돈이며 사기대출이 맞다. 그러니까 양 후보는 한동훈을 고소하시라”며 “국민의힘이 양 후보를 사기 대출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하종훈·세종 강주리 기자
2024-04-0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