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정치]’민생보다 정쟁’ 외친 국감…너무나 익숙한 국감 장면들
[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이번 국정감사는 민생보다는 정쟁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달 27일 야당의 한 중진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발언이다. 여당은 지난 정부의 ‘실책’을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확실히 “까발린다”고 예고했다. 예초부터 민생국감은 어렵다고 선언한 셈이다.
국정감사 시작을 알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비용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돈을 방위력 개선에 쓰는 게 낫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국방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살인 방조 논란”으로 규정하며 “진실을 밝히려면 국회가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의결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국감 직전 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점을 거론하며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밀어붙였고, 국민의힘은 ‘억지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여야의 치열한 대립 속에 감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 한 체 정회와 속회가 계속되며 파행했다.
법사위에서는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통보를 고리로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감사 시작 전 자신의 자리에 놓인 노트북에 ‘정치탄압 중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붙였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에 ‘정쟁국감 NO 민생국감 YES’라고 쓰인 피켓을 만들었다.
국정감사가 한창인 지난 5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 취임법회에 나란히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감장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국감에서도 의원들은 여전히 딴청을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본인 질의 순서가 아니면 자리를 비우거나 졸고 있는 의원들은 모습은 너무도 익숙한 장면이다.
특히 올해는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 골프 약속을 잡는 문자 메시지가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한 정치평론가는 “학교에서 수업 전 휴대폰 압수하고 수업 끝나면 주는데 의원들도 그런걸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윤동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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