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KBS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제작하고 영국, 호주 등에서 화제를 모은 미스터리 드라마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이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고 밝혔다.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토 에코의 출세작이다. 모종의 임무를 띄고 14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잠입한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이다. 봉건제의 어둠 속에서 근대정신이 희미하게 비춰지던 14세기의 철학, 풍습, 문화, 건축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배경으로 합리적 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총 8부작인 ‘장미의 이름’은 한 수도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이단 심판관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한 이 작품은 14세기 유럽의 종교, 문화, 빈곤, 차별을 배경으로 한 철학적인 드라마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6년에 영화로 먼저 제작된 ‘장미의 이름’은 드라마로 만들면서 영화가 다룰 수 없는 풍부한 아름다움과 심도 있는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높여 큰 감명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제작비 330억 원을 들여 중세의 신비한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해내며 이탈리아 RAI 방송 당시 첫 회 시청자 수 650만 명, 시청률 27.4%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BBC와 호주 SBS 등 세계 주요 방송사에서 방영돼 화제가 됐던 해외 걸작 드라마 ‘장미의 이름’은 7월 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11시 20분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방송 후 KBS 홈페이지와 myK앱에서 7일간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장미의 이름 1부 회차정보>
1327년, 황제와 교황의 갈등으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고, 각 진영에서 파견된 특사들이 알프스 깊은 산속의 유서 깊은 수도원에서 회담을 갖기로 계획한다. 황제의 대표로 파견된 윌리엄 수도사는 황제 측 장군의 아들, 아드소를 우연히 만나 제자로 들이고, 둘은 수도원에 도착한다. 수도원에선 삽화를 그리던 수도사가 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회담을 앞두고 마음이 조급해진 수도원장은 윌리엄에게 수사를 부탁하는데.
<움베르토 에코 프로필/ 작품활동>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2016)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호학자이자 미학자, 그리고 세계적 인기를 누린 소설가.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토리노 대학교에서 중세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학위 논문을 발전시켜 1956년 첫 번째 저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 문제』를 펴냈다. 이후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쳤다.
1971년에는 볼로냐 대학교 부교수로 임명되었고 이때부터 그의 기호학 이론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정교수로 승진해 2007년까지 볼로냐 대학교에 재직했으며 국제기호학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1980년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을 출간했고, 이 작품은 곧바로 <백과사전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의 결합>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 등 역사와 허구,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상상력이 교묘하게 엮인 소설들을 발표했다.
소설 외에도 그의 저서는 철학과 미학, 역사와 정치, 대중문화 비평 등 인문학 전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방대한 영역을 포괄한다. 독선과 광신을 경계하고 언제나 명석함과 유머를 잃지 않았던 그는 201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은 에코가 잡지 『레스프레소』에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던 칼럼 중 2000년 이후에 썼던 것을 모은 책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