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의 연립정부 이탈로 위기에 빠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끝내 사임을 선택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드라기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연립정부를 지탱해온 국가적 연대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중으로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오성운동이 이날 260억 유로(약 34조2천376억 원) 규모의 민생지원 법안과 연계된 상원의 내각 신임 투표를 ‘보이콧’하자 마타렐라 대통령을 찾아가 정국 위기를 논의한 바 있다.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이끄는 오성운동은 그동안 에너지 위기·물가 상승에 직면한 민생 지원책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을 놓고 드라기 총리와 각을 세워왔다.
드라기 총리가 사임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정국 위기의 문이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정국 향배의 키를 쥔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수리할지와 더불어 새로운 내각 구성 또는 조기 총선 실시 등의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작년 2월 연정 붕괴로 사임한 콘테의 후임으로 내각 사령탑을 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등의 현안에 대응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