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부른 6년 만의 민간 좌담회
텐센트‧딥시크 나란히 앉혀 눈길
‘미운털’로 은둔했던 마윈도 참석
‘불참’ 바이두 시총 3.5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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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국 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들을 초청해 마련한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그가 민간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중국중앙(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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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국 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들을 초청해 마련한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그가 민간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중국중앙(CC)TV 캡처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어 자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를 불러모아 격려한 것을 두고 다양한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18일 중국중앙(CC)TV와 블룸버그통신 등을 종합하면 시 주석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민간 좌담회에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2020년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정부 비판을 빌미 삼아 전방위적 빅테크 규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들 기업인과 일일이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해 ‘5년 가까이 이어진 빅테크 압박이 완전히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발신해서다.
특히 시 주석은 전날 좌담회에 기업인들과 복장을 맞춰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권위주의적 지도자’로 평가받는 그가 회의를 최대한 부드럽고 수평적으로 이끌고자 애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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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관리들이 시 주석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고 있는 모습.
중국중앙(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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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관리들이 시 주석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고 있는 모습.
중국중앙(CC)TV 캡처
중국 빅테크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과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 출시로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린 량원펑 창업자를 나란히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날은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이 딥시크를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와 큰 화제가 됐다. 중국 공산당이 ‘모범생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두 사람을 신경 쓰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미소와 노타이 차림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한 뒤 미소를 띠며 각자 악수를 나눴으나 조금 뒤 굳은 얼굴로 좌석에 앉아 그의 발언을 경청했다. 특히 시 주석에게 ‘미운털’이 박혀 일본 망명설까지 돌았던 마윈 창업자와 2021년 5월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비판한 옛 시를 올려 파문을 일으킨 왕싱 메이퇀뎬핑(중국판 배달의민족) 창업자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시 주석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었다.
그러나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의 리옌훙 창업자는 이날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바이두가 AI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잃어 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날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해 우리 돈 3조 5000억원가량의 시총이 증발했다.
류지영 기자
2025-02-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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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부른 6년 만의 민간 좌담회
텐센트‧딥시크 나란히 앉혀 눈길
‘미운털’로 은둔했던 마윈도 참석
‘불참’ 바이두 시총 3.5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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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국 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들을 초청해 마련한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그가 민간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중국중앙(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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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중국 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들을 초청해 마련한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그가 민간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중국중앙(CC)TV 캡처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어 자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를 불러모아 격려한 것을 두고 다양한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18일 중국중앙(CC)TV와 블룸버그통신 등을 종합하면 시 주석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민간 좌담회에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2020년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정부 비판을 빌미 삼아 전방위적 빅테크 규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들 기업인과 일일이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해 ‘5년 가까이 이어진 빅테크 압박이 완전히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발신해서다.
특히 시 주석은 전날 좌담회에 기업인들과 복장을 맞춰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권위주의적 지도자’로 평가받는 그가 회의를 최대한 부드럽고 수평적으로 이끌고자 애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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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관리들이 시 주석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고 있는 모습.
중국중앙(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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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관리들이 시 주석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고 있는 모습.
중국중앙(CC)TV 캡처
중국 빅테크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과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 출시로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린 량원펑 창업자를 나란히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날은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이 딥시크를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와 큰 화제가 됐다. 중국 공산당이 ‘모범생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두 사람을 신경 쓰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미소와 노타이 차림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한 뒤 미소를 띠며 각자 악수를 나눴으나 조금 뒤 굳은 얼굴로 좌석에 앉아 그의 발언을 경청했다. 특히 시 주석에게 ‘미운털’이 박혀 일본 망명설까지 돌았던 마윈 창업자와 2021년 5월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비판한 옛 시를 올려 파문을 일으킨 왕싱 메이퇀뎬핑(중국판 배달의민족) 창업자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시 주석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었다.
그러나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의 리옌훙 창업자는 이날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바이두가 AI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잃어 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날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해 우리 돈 3조 5000억원가량의 시총이 증발했다.
류지영 기자
2025-02-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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