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초고령사회’까지 日은 12년
한국은 7년 만에 진입… 가속 붙어
11년 만에 고령인구가 66% 급증
저성장 속 연금 등 재정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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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에 모인 어르신들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지난 10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모여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저출산 못지않게 고령화란 국가적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2017년 말(14.2%)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불과 7년 만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옮겨 가는 데 12년(1995년 14.6%, 2007년 21.5%)이 걸린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약 700만명에 이르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순차적으로 고령인구로 접어들면서 가속이 붙고 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경제활동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연금과 복지 수요는 늘어나 국가 재정 부담이 무거워진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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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 62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 5126만 9012명의 19.5%를 차지한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1월 600만 8657명으로 전체 인구(약 5096만명)의 11.8%에 그쳤던 65세 이상 인구는 2017년 1월 700만명을 돌파했고 2019년 12월 800만명, 2022년 4월 900만명, 이번에 1000만명(19.5%) 선을 뚫었다. 11년 만에 66.4% 급증했다. 가치관 변화에 따른 비혼과 만혼, 아이 없이 살기를 바라는 ‘딩크족’의 증가로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 반면 수명이 길어지면서 65세 이상 비중도 같은 기간 두 배가량 늘었다.
65세 이상 인구 중 남자는 442만 7682명, 여자는 557만 2380명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448만 9828명으로 비수도권 거주 인구(551만 234명)가 102만명가량 많다. 시도별로는 전남(26.7%), 경북(26.4%), 강원(24.7%) 순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높았다. 가장 고령화가 더딘 곳은 65세 이상 비중이 11.3%에 그친 세종이다. 서울도 18.9%로 상대적으로 젊은 축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저출생·고령화 속에 아이는 덜 낳고 원래 있던 분은 나이가 들어 가면서 65세 이상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노인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 창출과 생활인구 정책 등으로 지역 활력을 찾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2024-07-1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