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8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만나 ‘낯짝’ 발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최 전 함장을 만나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5일 권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이냐.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한 뒤 사흘 만의 대면 사과다. 해당 발언은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권 수석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리핑 3시간 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제가 ‘모든 분’이냐. 왜 직접 사과를 안 하시고 갈라치나”라며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천안함 생존 장병 정준영(34)씨 역시 같은 날 권 수석대변인실을 방문해 “실수를 했으면 함장님께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실수했다. 상처받았으면 죄송하다’라고 연락하면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이 고개를 숙였지만 ‘천안함 막말’ 논란의 파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 수석대변인을 중징계해야 한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임병헌 의원 등이 국회 의안과에 징계요구서를 제출했고, 요구서에는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장 원내대변인은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 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