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소식에 오르며 4거래일째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83%) 오른 배럴당 81.22달러로 마감했다.
유가시장은 이날 중국의 방역 완화와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조치에 주목했다.
중국은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들이 속속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광둥성 최대도시인 광저우는 1일 하이주, 톈허, 바이윈 등 도심 9개 구(區)의 전면적인 방역 봉쇄를 완화했고 충칭도 도심 지역에 대해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나 아파트 단지 등 소규모 구역을 기준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곳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에 마이클 린치 대표는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뚜렷하게 완화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제안해 회원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럴당 60달러는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상한액이 확정되며 주요 7개국(G7)은 이를 그대로 승인하게 된다.
오는 4일 예정된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산유량을 기존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는 5일부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이를 앞두고 산유량이 조정될지도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OPEC+가 만약 감산조치를 단행하지 않으면 유가는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VM 오일의 스테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유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OPEC+가 추가 감산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OPEC+는 지난10월 초 생산량을 하루 2백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감산량은 1백만~1백10만 배럴에 불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