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결승전도 아닌 개인전 16강 경기에서,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시즌 조별 에선에서 압도적인 경기가 많았기에 죽음의 조로 불렸던 16강 2경기 승부는, 엄지 손가락이 저절로 올라갈 정도로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몇년 째 선수들에게 두려운 존재로 불리는 최강 사나이 박인수를 비롯해 박현수, 김승대 그리고 대만 용병 ‘닐’ 리우창헝까지 16강 2경기를 죽음의 조로 만드는데 충분한 이름들입니다.
게다가 여기에는 지난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16년만에 로열로더에 등극한 김다원까지 합세했죠. 샌드박스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데 디펜딩 챔피언까지 합류했으니 그야말로 ‘울트라’ 죽음의 조인 셈입니다.
이런 조에서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결국 1위는 샌드박스 박인수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준우승을 선사했던 김다원을 1점 차이로 제치고 극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조 가운데 정말 역대급으로 힘든 조라고 생각했거든요. 같은 팀 동료들과 경기를 하는 것도 힘든데 잘하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우승자까지 있으니 말이에요. 이런 조에서 1위를 했다니 정말 기분 좋네요.”
아무리 박인수가 승부에서 냉정하다고 해도 같은 조 세명과 경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1위를 하고 난 뒤에도 그는 동료들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어 보였죠.
“경기 전에 헤피엔딩으로 끝내자고, 넷이 함께 올라가자고 이야기 했는데 (김)승태형이 함께 가지 못해 아쉬워요. 리그 역사상 4명이 한꺼번에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적은 없어서 꼭 하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어쨌건 몸싸움이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었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보는 우리는 재미있었겠지만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점수도 치열했지만 매 경기마다 엄청난 사고와 몸싸움이 펼쳐지며 한치앞을 에측하기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정말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콩나물 시루처럼 끌려다니는 느낌이었어요. 이 기분 마치 결승(웃음)? 한번 집중력을 놓쳐 버리면 순위가 나락으로 가는 상황이라 멘탈을 붙잡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진짜 오늘은 경기가 끝나고 밥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웃음).”
다음주에도 중요한 팀전이 남아있거든요. 오늘 사실 1위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팬들이 믿어주셔서 1위를 한 것 같아요. 너무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