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경제력·외교력 등을 합산해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조사에서 지난해 한국이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USNWR)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2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the planet’s most powerful countries)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뒤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2·3위로 집계됐다.
USNWR은 미국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경제 및 군사 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화적으로도 음악, 영화, 텔레비전으로 표현되는 대중문화의 상당히 큰 부분을 주도하며 전 세계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최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인종적 긴장, 소득 불평등, 점점 더 양극화되는 유권자 등 국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해선 “1978년 덩샤오핑 전 지도자가 개혁을 단행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중 하나”라면서도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은 인구 증가와 천연자원의 균형, 소득 불평등 심화, 전국적으로 심각한 오염 증가 등 여러 국내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우, ‘거대한 영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우려’, ‘방대한 천연자원에 기반을 둔 경제 대국’ 등으로 설명했다.
4위는 독일, 5위는 영국이었다. 이어 한국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올랐다. USNWR은 “한국의 첨단 기술, 서비스 기반 경제는 외국인 투자 성공 사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기금의 첫 수혜자가 되었고 이후 기금 기부자가 됐다”며 “196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과 빈곤 감소를 경험했으며 현재는 전체적으로 세계 최대 경제국 중 하나다. 세계 최대의 국민 총저축(GNS)과 외국인 투자 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위에는 프랑스, 8위 일본, 9위 아랍에미리트(UAE), 10위 이스라엘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6위였지만 한국과 자리를 바꾸며 두 계단 내려갔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국가는 우크라이나였다. 우크라이나는 전년도 33위에서 14위로 수직 상승했다. USNWR은 “현재 유럽연합(EU)과 나토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국가들로부터 엄청난 정치적,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저항으로 널리 축하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인구, 도시, 산업은 침략 때문에 파괴됐고 이를 재건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조사는 USNWR이 세계 85개국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군사력을 포함한 국가 영향력 등을 설문조사해 매년 발표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