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우려에 자국의 해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은 13일(현지시간) 애틀랜틱카운슬 대담에서 최근 미·유럽 무역기술위원회(TTC)에서 IRA 문제를 다뤘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들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IRA 등) 풀어가야 할 진지한 문제가 있다”라며 “나는 EU 내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의,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오해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태스크포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IRA가 TTC를 “압도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서양 연안과의 관계는 그 어떤 때보다 강력하다”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푸틴의 가혹한 선택 전쟁에 책임을 묻기 위한 전례 없는 협력을 보여줬다”라고도 평했다.
IRA는 북미산 최종 조립 전기차에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최대 경제 치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국내에서 차를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우리 기업에는 큰 우려가 됐다. EU도 마찬가지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IRA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말~이달 초까지 진행한 국빈 방문 기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IRA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차관은 전날인 12일 방미 중인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제7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IRA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외교부는 “우리 측 우려와 의견을 다루기 위한 건설적 협의 지속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번 협의에서 한국 측 우려를 처음부터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 문제와 관련해 계속 수시로 협의해 나가자고도 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내년 1월 방한 예정이며, 이 기간 이번 SED에서 논의한 의제를 이어 협의할 방침이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