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부터 열리는 과학기술축전에 모든 기관, 기업 등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축전에 내놓는 성과를 기반으로 성, 중앙기관별, 도별 순위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로동신문은 12월 13일 조선과학기술총련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열리는 과학기술축전의 변화를 소개했다.
김룡 조선과학기술총련맹 중앙위원회 서기장은 인터뷰에서 “전시회, 발표회, 기술 강습을 비롯한 과학기술활동의 제일 높은 형태인 과학기술축전이 앞선 성과와 경험들을 적극 공유하고 흡수, 통보해주는데서 가장 우월하고 효과적”이라며 “온 사회에 과학기술중시기풍이 넘치게 하는데 과학기술축전 만큼 감화력과 전파력이 강한 과학기술활동은 없다. 과학기술발전을 촉진하고 모든 사업에 확고히 앞세워야 하는 오늘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들에서 과학기술축전을 정기적으로 광범하게 벌리는 것은 절박하고 필수적인 문제로 나선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그동안 과학기술축전이 공장, 기업소 과학기술축전과 도, 시, 군 과학기술축전, 전국과학기술축전으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공장, 기업소별, 지역별로 진행되는 과학기술축전들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단체와 과학자, 기술자들을 비롯한 광범한 근로자들이 전국과학기술축전에 참가해 과학기술성과들을 교환, 공유하고 경쟁하면서 각 부문과 단위들 사이에서 따라앞서기, 따라배우기, 경험교환운동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이런 과학기술축전을 개편해 내년부터 다르게 진행한다고 한다.
황영남 위원회 부장은 “과거에는 큰 공장, 기업소들이나 과학기술사업이 잘되고 축전에 관심을 가지는 단위들이 참가하다나니 새 기술과 경험을 전파, 이전하는 사업이 앞서나가는 부문과 단위들 사이에 진행됐으며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일 수 없었다”며 “결국 과학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대의 전형, 본보기 단위들이 있는 반면에 시대적 낙후성, 기술적 낙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문과 단위들이 생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당에서 취해준 조치에 따라 제36차 전국과학기술축전부터는 해당 지역 안에 있는 모든 단위들을 지역별 과학기술축전에 의무적으로 참가시켜 그 규모와 대상이 더욱 광범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35차 전국과학기술축전은 올해 4월 28일 열렸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열린 것이다. 북한은 내년 36차 전국과학기술축전에 모든 기관들의 참여를 의무한 것으로 보인다.
황영남 위원회 부장은 “과학기술축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가 열의를 높여줄 수 있게 전시형식과 방법을 새롭게 개선하고 교류활동을 다양하고 폭넓게 진행하는 것도 새로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가동형전시물을 통한 전시를 장려하는 원칙에서 전시장을 현대적미감과 입체감이 나게 꾸리며 새 기술, 새 제품들과 관련한 주문계약, 판매 등 다양한 과학기술활동과 봉사활동도 목적지향성 있게 벌리게 된다”고 전했다.
또 축전에 내놓은 성과들을 놓고 성, 중앙기관별, 도별순위를 발표하게 되는 것도 과거와 다르다고 밝혔다.
즉 과학기술축전에 모든 기관이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다. 이는 기관들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리남덕 위원회 부장도 “이제부터 과학기술축전에 참가하는데 예외로 되는 부문과 단위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들이 과학기술축전을 정기적으로 광범하게 벌리려는 당의 의도에 따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