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내년 전 세계 경제 중 일부는 역성장하는 등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세계 경제는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을 언급하며, “침체가 가능해 보이지만, 최근 지표는 침체의 규모가 당초 걱정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를 합친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3을 기록해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두 분기 역속 성장률이 마이너스 대를 기록하는 기술적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침체를 예측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마르셀로 카르발류 세계 경제 담당 팀장은 “세계 경제의 큰 부문 중 하나는 침체를 느낄 것 같다”라면서도 “우리는 좁은 기술적 관점에서 공식적으로 글로벌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올해 이례적으로 약했던 성장세에서 내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차가 지속되긴 하겠지만, 여러 국가의 상황이 올해보다 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내년 성장률을 2% 근방으로 예상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인 3.3%를 크게 밑돌지만,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제한으로 몇 달간 상당한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온화한 10월 날씨와 높은 수준의 가스 보유고로 최악의 에너지 위기는 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클레이즈는 최악의 경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이 -1.3%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전망에서 유로존 경제가 위축되더라도 미국은 경기 침체를 겨우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OECD 역시 내년 미국의 성장률을 0.5%로 예상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향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 가능성은 작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내년 하반기에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다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도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크게 꺾인다면, 세계 경제 역시 침체에 가까워질 수 있다.
OECD의 알바로 페레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은 중국의 경우를 지적하며 “지난 몇 달간 상황과 비교해 상황이 잘못될 수 있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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