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류춘옥 시인의 시집 ‘도쿄의 표정'(일본어 출간)이 제2회 서울국제시인상 대상에 선정됐다.
서울국제시인상은 2019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디아스포라 정서를 담은 조선족과 중국인 시인들이 펴낸 시집을 대상으로 ‘서울국제작가상추진위’가 선정, 시상해오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 아시아엔과 매거진N(발행인 이상기)과 서울국제작가상추진위가 함께 시상한다. 아시아엔은 아시아기자협회를 모태로 발족돼 Next News Network를 기치로 국문, 영문, 아랍어 3개 언어로 발행되고 있는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제2회 서울국제시인상 수상자인 류춘옥 시인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조선족 시인으로 최근 몇 년간 디아스포라 정서를 담은 ‘도쿄 시리즈’ 시 100수를 써서 중국 조선족문단과 한국문단에 연속 발표해왔다.
류춘옥 시인은 이와 함께 작년 12월 25일 일본의 권위 있는 시 전문 월간지 <시와 사상>을 출간하고 있는 ‘토요미술사출판판매’(土曜美術社出版販売)에 도쿄 시리즈 제1시집 <도쿄의 표정>을 출간했다. 이는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조선족 사상 처음으로 출간한 단행본 시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류춘옥 시인의 시는 스토리가 있고 시적인 사색과 철리(哲理)가 담겨져 있으며 도쿄의 인문 세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일본의 카와나고 요시가쯔 평론가는 “류춘옥 시인은 도쿄의 삶과 일본 모습을 시와 함께 시집으로까지 완성시켰다”고 했다.
중국 조선족인 한영남 시인은 서평에서 “도시적인 감각과 시골의 인정을 짬뽕시키고, 소란스럽고 분주하며 주변을 돌볼 사이가 추호도 없는 도시스런 이미지와 들꽃 피어난 시골 비포장도로를 느긋하게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잘 조화시켰다”며 “도쿄 시리즈는 현대인들한테 따스한 인정과 손길과 미소를 주문하면서 시 한수와 커피 한잔의 멋진 랑데부를 떠올리게 해준다”고 평했다.
한편 제2회 서울국제시인상 시상식은 11월 20일 오전 9시~오후 5시 서울 구로구청 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