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교육받은 감독이 기획 제작 후반작업까지 부산에서 진행한 순도 100% 부산표 영화 ‘정순’이 로마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영화 ‘정순’ 스틸 컷. |
23일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정지혜 감독의 ‘정순’이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극 중 동네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정순’ 역의 배우 김금순은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정순’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부산 출신인 정 감독이 지역에서 기획부터 제작 촬영 후반작업까지 모든 작업을 진행한 ‘메이드 인 부산 영화’다. 동서대를 졸업한 정 감독은 기획과 후반작업 과정에서 부산영상위원회의 도움을 받았다. 2019년도 ‘부산 신진작가 영화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사업’과 2021년도 ‘부산지역 영화·영상 콘텐츠 후반작업 기술지원 사업 지원작’에 선정됐다. 촬영은 부산과 양산에서 진행했다.
정지혜 감독(왼쪽), 김금순 배우 |
‘정순’에서 주연으로 연기한 김금순 배우는 지난 14일 폐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BIFF 올해의 배우상은 ‘뉴 커런츠’ 한국작품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된 한국장편독립영화 중 주목할 만한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정 감독은 “영화제를 통해서 로마 관객분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짚은 이야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현재 시나리오 작업 단계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로마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대표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영화 ‘정순’은 지난 5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돼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70회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감독 부문, 제66회 런던영화제 데뷔작 경쟁부문과 각종 국내 영화제에도 초청된 바 있다.
‘정순’은 로마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16개 작품 중 유일한 한국 영화로, 동영상 유출 사건에 휘말린 정순(김금순)이 스스로 벽을 깨고 주체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