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10월은 바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달이다. 인류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노벨상 시상식은 12월에 열리지만, 올해 수상자는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부문별로 발표된다.
30일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달 3일 우리 시각으로 오후 6시 30분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4일 오후 6시 45분에 물리학상, 5일 오후 6시 45분에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또 과학상은 아니지만 문학상은 6일, 평화상은 7일, 경제학상은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 등에서 발표된다. 수상자 발표는 모두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되는데, 누구나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받을 예정이다.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에 제정된 노벨상은 올해로 121주년을 맞는다.
노벨상위원회는 수상 후보 명단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번째를 맞는 만큼 과학 부문에서 바이러스나 백신 연구와 관련한 수상자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지난해에도 메신저리보핵신(mRNA) 계열 백신 연구의 선구자인 카탈린 카리코(헝가리) 바이오엔테크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 등이 거론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앞서 한국계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앞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점에 비춰 기대감이 나오지만, 학술 정보 업체 클래리베이트가 지난 21일 점친 과학 부문 유력 후보 20명 중 한국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은 상황이다.
논문 인용지수 등을 토대로 한 목록에는 미국에서 14명, 일본 3명, 영국 2명, 독일 1명 등이 꼽혔다.
앞서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했던 유력 후보에는 2014년 유룡 한국에너지공대 석좌교수(화학),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화학), 2020년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화학), 2021년 고(故) 이호왕 고려대 교수(생리의학) 등이 있다. 이 중 생존해 있는 유룡 교수와 박남규 교수, 현택환 교수 등은 우리나라의 유력한 노벨 과학상 후보로 꼽힌다.
클래리베이트가 지난 21일 공개한 ‘수상 유력 후보’에는 올해 20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는데 과학상만 보면 12명이다. 분야별로 생리의학 분야에서 루게릭병과 관련 있는 단백질을 규명해서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에 공헌한 마사토 하세가와 일본 도쿄 도립 의과대 교수와 버지니아 만이 리 미국 유펜 교수 등 모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양자 분야를 연구한 이매누얼 블로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등 4명이, 화학 분야에서는 유연한 전자 피부를 개발한 중국계 저난 바오 미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이름을 거론됐다.
평화상에서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다 투옥 중인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국제정세를 뒤흔든 만큼 전쟁 속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단체나 기관 등이 수상할지 시선이 쏠린다.
현재 후보자 면면은 함구되지만, 올해 총 343명(팀)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동물학자이자 방송인인 데이비드 아텐버러도 환경 보호 행보로 주목 받고 있으며, 벨라루스 인권 활동가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 수단의 환경운동가 니스린 엘사임 등도 평화상 후보군으로 꼽힌다.
문학상의 경우 정치색이 덜 묻는 분야이지만, 반(反)푸틴 메시지가 여기에서도 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벨상은 특히 과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백인 남성 위주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수상자 인종, 성별에서 다양성이 확대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노벨상은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천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