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2022.08.20.
[니코폴(우크라이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최근 탄원이 있은 지 몇 시간 만인 22일 새벽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러시아의 새로운 포격이 가해졌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쿠 주지사는 드니에프르강 반대편 둑의 원전에서 하류로 약 10㎞ 떨어진 니코폴이 밤사이 로켓과 박격포 등으로 3차례 포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최대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대한 계속되는 포격은 24일 발발 6개월을 맞는 전쟁의 위험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다시 주의를 촉구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프랑스 독일 영국 정상들과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 파괴 잠재력이 큰 핵 사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피할 필요성을 강조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포리자 방문을 가능한 한 빨리 허용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동부와 남부의 최전선을 넘어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와 모스크바까지 공포와 불안을 확산시키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게다가 지난 20일 밤(현지시간)에는 모스크바에서 “푸틴의 두뇌”로 불려온 영향력 있는 러시아 정치 이론가의 딸이 자동차 폭발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사고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또 크름반도에서도 지난 2주 동안 러시아 시설에서 화재와 폭발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오랫 동안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왔던 세바스토폴에는 폭탄 대피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 설치 명령이 내려졌다.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새 포격 주장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본거지 크름반도에 드론이 잇따라 침입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 7월31일 흑해함대 본부에서 드론이 폭발했고, 지난주에도 본부 상공에서 또 다른 드론이 격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