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이용식·현숙 등 참여
수익금 일부 독거노인에 사용
청도 용천사서도 추모 시 낭독
고인이 작사·작곡한 유작 발표
지난 6월 8일 세상을 떠난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의 49재를 맞아 추모 물결이 이어진다.
생전 송해가 즐겨 찾던 서울 종로 낙원동 인근 송해길에서는 지난 49일 동안 주변 상인과 문화예술계 후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고인을 기리는 크고 작은 추모행사를 펼친 데 이어, 49재 당일인 26일에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추모공연이 열린다.
이날 추모 공연에는 고인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12명의 후배 문화예술인이 참여한다. 절친한 사이인 방송인 이상벽, 이용식, 심형래를 비롯해 가수 조영남, 현숙, 배일호, 조항조, 박일준과 배우 전원주, 최주봉, 김성환 등이 종로 모두의극장(구 허리우드극장)에 모인다.
추모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제공한 ㈜추억을파는극장의 김은주 대표는 “송해 선생님은 생전 실버영화관의 홍보대사로서 끊임없이 공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후배를 양성하며 양질의 무대를 만드는 일에 힘써 오셨다. 그게 종로를 찾는 어르신 관객은 물론, 전 국민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여기셨다”면서 “저 하늘에서도 틀림없이 후배 문화예술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흐뭇하게 지켜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추억을파는극장 측은 평생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힘쓴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매주 월요일 모두의극장을 무료 대관하고 있다. 또 추모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독거노인들의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매트를 제공하는 데 사용한다.
같은 날 청도 용천사에서도 송해를 추모하는 공연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고인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유작 ‘인생은 다 그런 거란다’가 대중에 공개된다. 한번 사는 인생, 아등바등하지 말고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대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조사는 지거스님, 추도사는 김하수 청도군수와 정태호 용천사 신도회장이 맡고, 곽홍란 교수가 추모시 ‘님의 침묵’을 낭독한다. 고인은 생전 용천사를 종종 방문해 지거 주지스님과 담소를 나누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거스님은 “본래는 송해 선생님이 부르고, 2022년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앨범을 내놓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음반 제작 녹음을 하실 수가 없어 안타깝게도 유작으로 남아 고인에 대한 헌정곡으로 바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대중문화의 산 역사였던 현역 송해는 6월 8일, 95세를 일기로 서울 강남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안진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