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 토론토서 착륙 중 사고
탑승객 80명 중 18명만 부상 당해
한파에 시속 65㎞ 강풍 겹쳐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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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공항서 완전히 뒤집힌 美항공기 미국 델타항공 자회사 인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착륙하자 소방관들이 여객기에 난연제를 뿌리고 있다. 사고 직후 탑승자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이 전원 탈출했지만 최소 18명이 다쳤다. CNN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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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공항서 완전히 뒤집힌 美항공기
미국 델타항공 자회사 인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착륙하자 소방관들이 여객기에 난연제를 뿌리고 있다. 사고 직후 탑승자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이 전원 탈출했지만 최소 18명이 다쳤다. CNN 유튜브 캡처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 중 강풍에 뒤집히는 사고로 18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기체에 화재도 발생했으나 신속한 대피로 모든 승객이 생존했다. 현지 언론은 여객기가 뒤집히는 상황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을 싣고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인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17일(현지시간) 오후 2시 13분쯤 눈이 쌓여 있던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거꾸로 뒤집혔다.
델타항공과 토론토 공항 측은 이번 사고로 18명이 다쳐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한 명이 있었지만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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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강풍에 뒤집혀 최소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공항 이용객이 휴대전화로 여객기 이착륙 전광판 사진을 찍고 있다.
토론토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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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강풍에 뒤집혀 최소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공항 이용객이 휴대전화로 여객기 이착륙 전광판 사진을 찍고 있다.
토론토 AFP 연합뉴스
사고 원인은 강풍과 한파로 추정된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항에는 시속 32㎞의 바람이 불었으며 최대 시속은 65㎞에 달했다. 공항 일대에는 최대 22㎝ 높이의 눈이 쌓였다. 다만 토론토 공항 측은 “우리 팀이 밤새워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며 눈을 치운 공항 일부 지역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한파 영향으로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여객기가 강풍에 의해 뒤집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승객 존 넬슨은 CNN 인터뷰에서 착륙 전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활주로에 기체가 강하게 닿은 뒤 한쪽으로 기울었고 그런 다음 우리는 뒤집혔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고, 그들은 비상구를 향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피터 코우코프는 사고 직후 승객들이 기내에서 좌석 안전벨트를 맨 채 떠올라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토론토 선’은 “이 정도 사고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체가 구르는 과정에서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모습도 확인됐다. 사고 당시 가시거리는 10㎞ 정도였고, 기온은 영하 8도였다. 사고기는 제조된 지 16년이 됐으며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은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올해 북미에서 발생한 네 번째 대형 항공 사고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졌다.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권 기자
2025-02-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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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객기 토론토서 착륙 중 사고
탑승객 80명 중 18명만 부상 당해
한파에 시속 65㎞ 강풍 겹쳐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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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공항서 완전히 뒤집힌 美항공기 미국 델타항공 자회사 인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착륙하자 소방관들이 여객기에 난연제를 뿌리고 있다. 사고 직후 탑승자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이 전원 탈출했지만 최소 18명이 다쳤다. CNN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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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공항서 완전히 뒤집힌 美항공기
미국 델타항공 자회사 인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착륙하자 소방관들이 여객기에 난연제를 뿌리고 있다. 사고 직후 탑승자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이 전원 탈출했지만 최소 18명이 다쳤다. CNN 유튜브 캡처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 중 강풍에 뒤집히는 사고로 18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기체에 화재도 발생했으나 신속한 대피로 모든 승객이 생존했다. 현지 언론은 여객기가 뒤집히는 상황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을 싣고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인데버에어 여객기(4819편)가 17일(현지시간) 오후 2시 13분쯤 눈이 쌓여 있던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거꾸로 뒤집혔다.
델타항공과 토론토 공항 측은 이번 사고로 18명이 다쳐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한 명이 있었지만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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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강풍에 뒤집혀 최소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공항 이용객이 휴대전화로 여객기 이착륙 전광판 사진을 찍고 있다.
토론토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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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강풍에 뒤집혀 최소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공항 이용객이 휴대전화로 여객기 이착륙 전광판 사진을 찍고 있다.
토론토 AFP 연합뉴스
사고 원인은 강풍과 한파로 추정된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항에는 시속 32㎞의 바람이 불었으며 최대 시속은 65㎞에 달했다. 공항 일대에는 최대 22㎝ 높이의 눈이 쌓였다. 다만 토론토 공항 측은 “우리 팀이 밤새워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며 눈을 치운 공항 일부 지역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한파 영향으로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여객기가 강풍에 의해 뒤집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승객 존 넬슨은 CNN 인터뷰에서 착륙 전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활주로에 기체가 강하게 닿은 뒤 한쪽으로 기울었고 그런 다음 우리는 뒤집혔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고, 그들은 비상구를 향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피터 코우코프는 사고 직후 승객들이 기내에서 좌석 안전벨트를 맨 채 떠올라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토론토 선’은 “이 정도 사고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체가 구르는 과정에서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모습도 확인됐다. 사고 당시 가시거리는 10㎞ 정도였고, 기온은 영하 8도였다. 사고기는 제조된 지 16년이 됐으며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은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올해 북미에서 발생한 네 번째 대형 항공 사고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졌다.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권 기자
2025-02-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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