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어려움에도 역대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아는 2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7조 4488억원, 영업이익 12조 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었던 2023년 매출(99조 884억원)과 영업이익(11조 679억원)보다 각각 7.7%, 9.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조 7913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11.8%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도매 기준)도 0.1% 증가한 308만 9300대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 1482억원, 2조 7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0.2%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 7577억원 8.5%, 글로벌 판매량은 76만 99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기아는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가 늘었고, 하이브리드차 등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모델 출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분기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과 인센티브 늘었는데도 본원적 경쟁력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 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 하이브리드차(HEV) 36만 7000대(전년 대비 20%↑) ▲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만 1000대(19.5%↓) ▲ 전기차(EV) 20만 1000대(10.2%↑) 순이다. 친환경차 비중도 21.4%로 뛰어올랐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4.1% 늘어난 321만 6000대로 설정했다. 기아는 제품 믹스·평균판매단가(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유지할 거라고 예상했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등 출시를 계획했다. 또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