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샤워하는 모습 송출 부적절”
중학생 5명이 ‘단체 포경수술’을 받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다가 논란이 됐던 방송에서 이번엔 남자아이들이 샤워하는 장면을 송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지난 6일 방송에서 전 야구선수 최경환(51)과 아내 박여원(36) 가족의 일상을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최경환 자녀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록 나뭇잎 모양 스티커로 가렸으나 나체로 샤워하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욕조 아래에서 아이들의 샤워 모습을 찍는 카메라 구도 등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과연 자녀 모두 이를 인지하고 방송에 동의했는지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살림남’은 전 야구선수 홍성흔과 아내 김정임 부부 편(2022년 8월 13·17일 방송)에서도 중학생들의 포경수술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선 프로야구 선수 출신 홍성흔이 포경수술을 할 것인지를 놓고 중학생 아들과 의견 대립을 벌이다가 결국 아들과 아들 친구들을 데리고 비뇨기과를 방문, 수술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유튜버 ‘꽈추형’으로 알려진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는 “포경수술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시행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성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 수술하는 의료진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고, 아이들이 수술 후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웃음거리처럼 묘사됐다.
포경수술 희화화 민원…방심위 ‘권고’
당시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됐다. 방심위에는 미성년자들의 포경수술과 관련, 위험성·부작용 관련 중요 정보 없이 희화화하고 상세하게 묘사했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방심위는 해당 방송에 대해 ‘권고’ 의결했다.
제작진은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결정이었다. 제작진은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성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을 드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