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
4일 오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4% 상승한 4만 8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4만 달러에 근접하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등 4만 달러 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결국 4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리인상이 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70)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주말 금리인하를 향한 시장의 기대를 일축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들어섰다. 인플레이션이 균형에 거의 가깝다”고 덧븥였다.
시장은 “균형에 가깝다”는 말에 주목하며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2.4%까지 떨어지는 등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캠페인을 사실상 종료했다. 이에 따라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 랠리를 선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하면 주요한 저항선이 없어 5만 달러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스탠더드 차터드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내년이 반감기이기 때문에 2024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실제 2016년 반감기 때 비트코인은 30배 넘게 급등했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후 2012년과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다.
스탠더드 차더드는 일단 내년 1분기 중으로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 수많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것이라고 봤다.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면 생산이 줄 수밖에 없다. 생산이 줄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도 줄게 돼 있다.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송한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