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 우승
‘단오의 사나이’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이 라이벌 임태혁(수원시청)을 누르고 민속씨름 단오대회를 2연패 했다.
최정만은 23일 강원도 강릉시의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열린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결정전(5판3승제)에서 임태혁을 3-2로 물리치고 꽃가마를 탔다. 이로써 최정만은 개인 통산 18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임태혁이 가진 현역 최다 타이틀 20회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임태혁의 기록에는 통합장사 2회가 포함되어 있어 금강 타이틀만 따지면 최정만은 임태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단오 대회를 2연패 한 최정만은 18회 우승 가운데 단오 우승만 6회에 달할 정도로 단오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정만은 또 올해 설날 대회, 평창오대산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설날 대회 우승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는 등 우승 기록이 없는 임태혁은 1년 5개월 만에 결승에 올라 최다 타이틀 기록을 늘릴 기회를 잡았으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정만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최정만은 이날 결승에서 안다리로 첫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둘째, 셋째 판을 밭다리와 밀어치기로 거푸 내줘 위기에 몰렸다. 최정만은 뒤집기로 넷째 판을 따내며 2-2로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판에서 잡채기로 임태혁을 모래판에 눕히며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최정만은 8강전에서는 김태하(연수구청)를 2-0, 4강전에서는 김기수(수원시청)를 2-1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최정만은 우승 뒤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설날 대회가 끝나고 몸이 안 좋아져 아주 부진했다. 그런데 단오 대회를 준비하며 내면 충전을 위해 여행을 다녀 왔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태혁이 형은 넘어야 할 높은 산”이라며 “어느 정도 따라왔다고 생각하는데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뛰어넘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