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인 지도자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출신으로,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던 인물이다. 요르단과 바레인은 모두 중동의 ‘복병’으로 꼽힌다.
조 추첨식에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참석했다. 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이 팀 케이힐(호주), 세르베르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 하산 알 하이도스(카타르) 등 아시아 축구 영웅들과 함께 조 추첨자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세 번째로 높은 27위로 ‘톱시드’(1번 포트)에 포함되면서 한국은 개최국 카타르,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초반 대결을 피했다.이번 대회는 총 24개국이 출전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과 각 조 3위 6개 나라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을 더해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지난 3월 태극전사들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이번 아시안컵이 첫 번째 메이저 대회다. 클리스만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 팀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아시안컵에서는 1956년, 1960년 두 차례 우승 이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준우승만 네 차례(1972년·1980년·1988년·2015년) 차지했고, 직전 대회인 2019년 대회에선 8강에서 카타르에 져 탈락했다.
이번 2023 아시안컵은 오는 6~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대부분 지역이 봉쇄되면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 지난해 10월 카타르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대회는 중동의 무더운 날씨를 피해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도하를 비롯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 추첨이 모두 끝난 뒤 중계 영상을 통해 “환영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상대 팀들에 대해 알아 가는 중”이라며 “훌륭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2일부터 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돌아보며 아시안컵 구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