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3전 4기’ 도전에도 또다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는 지난 15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킥오프 3분 만에 1명이 퇴장당하며 0-6으로 참패한 팀이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2무2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3월 데뷔 2연전에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기고, 이어 우루과이에는 1-2로 진 뒤 지난 16일 페루에 0-1로 또 졌다.
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이긴 뒤 6개월이 넘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엘살바도르와의 전적에서 1전 1무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1골을 넣고 13골을 잃었던 엘살바도르는 5경기 만에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 선발과 비교하면 최전방에 조규성, 중원에 박용우, 좌우 풀백에 김진수, 설영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FIFA 랭킹 27위 한국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렇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설영우의 돌파에 이은 이재성의 위협적인 슈팅,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날카로운 헤더가 거푸 나오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규성의 슛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중반에는 이강인이 오른발과 왼발로 거푸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떴다. 이강인이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으나 전반 8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이 2개일 정도로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상대를 몰아붙이면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자 역습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선제골을 뽑아내 분위기를 띄웠다. 후반 4분 상대 박스 왼쪽 공간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원을 그리며 상대 수비를 털어낸 뒤 오른발 슛을 가까운 골대 쪽으로 쑤셔 넣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던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이집트와의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A매치 득점(17호)을 올렸다.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한 컨디션 관리로 페루전에 이어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이 후반 24분 오현규와 함께 투입됐다. 그러나 나올 듯 나올 듯 축구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던 추가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8개 슈팅을 날린 한국은 공격 숫자를 늘려 가던 엘살바도르에 오히려 동점 골을 내줬다.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스 롤단에게 헤더 골을 얻어맞은 것.
첫 승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며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클린스만호는 9월과 10월, 11월 3차례 A매치 기간에 2경기씩 평가전을 치른다. 이때부터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안컵을 본격적으로 대비하게 된다. 특히 9월 A매치 기간에는 웨일스전 등 유럽 원정이 예정돼 있다.
한편 올해 들어 A매치를 한국과 연계해 치르고 있는 일본은 이날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4-1로 이겨 2경기 연속 승리했다. 올해 A매치 전적 2승1무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