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금리·환율 상승의 여파로 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9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84%로, 6월 말보다 0.46%포인트(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26%, 기본자본비율은 13.51%로 같은 기간 각각 0.45%포인트, 0.44%포인트 하락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월 말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6.09%로 나타났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다.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D-SIB)은 1%포인트를 가산해 총자본비율을 규제한다.
금감원은 “9월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금리 상승이 지속된 데다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6월 말 3.55%에서 9월 말 4.19%로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298.4원에서 1,430.2원으로 급등했다.
3분기 중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로 자본증가폭이 제한됐다.
게다가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자 자산 증가율(4.5%)이 자본 증가율(1.4%)을 크게 웃돌면서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은행별 총자본비율을 보면 카카오뱅크(37.10%)가 가장 높았고,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17.42%)이 뒤를 이었다.
5대 금융지주에서는 신한(15.89%), KB국민(15.42%), 농협(15.38%), 하나(15.34%), 우리(14.30%)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모든 은행의 자본 비율이 규제 비율을 웃도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추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본 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선 자본 적정성을 높이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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