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
“헤즈볼라 발사대 100개 파괴”
“테러조직 군 인프라 지속 타격”
헤즈볼라와 전면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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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사진 오른쪽은 출격 중인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왼쪽은 이스라엘 폭격 후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 2024.9.19 텔레그램/이스라엘군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채널12, 채널 14 등 이스라엘 매체는 “3차 레바논 전쟁 개시”라며 속보를 전하기도 했다.
헤즈볼라도 최근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개 선언하면서 양측의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전쟁 지속 계획을 승인했다”며 북부 지역에 대한 계획 승인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해 헤즈볼라의 테러 역량과 인프라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발표는 이날 예정됐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영상 연설 직전에 이뤄졌다.
나스랄라의 영상 연설 직후에는 “공군 전투기가 지난 2시간 동안 북부 사령부 지휘 하에 이스라엘 영토로 즉시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던 100여개의 (헤즈볼라) 발사대와 군사 인프라를 폭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아울러 지상군은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의 무기 저장고 등을 공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후 이스라엘 채널14 특파원 할렐 비톤 로젠은 “현재 이스라엘의 주요 전장은 가자지구가 아니라 레바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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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채널12, 채널 14 등 이스라엘 매체는 “3차 레바논 전쟁 개시”라며 속보를 전하기도 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속보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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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 타격을 위해 출격 중인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2024.9.19 이스라엘군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 데이르카눈 엔나흐르 지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고 레바논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목격됐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은 레바논 남부를 전투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헤즈볼라는 지난 수십년간 민가를 무기화하고 그 아래에 땅굴을 파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스라엘 북부에 안전을 확보하고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래로 11개월 넘게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황이 대체로 안정됐다는 판단 아래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으로 눈을 돌리며 공격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군 지휘부 회의에서 “이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중요한 기회도 있지만 커다란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쫓기는 기분이 들 것이며, 우리의 군사작전 절차는 계속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헤즈볼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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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상공의 이스라엘군 전투기
1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 뜬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플레어를 쏘고 있다. 2024.9.20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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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사진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헤즈볼라 목표물 타격 순간. 2024.9.19 이스라엘군
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로 큰 타격을 입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이날 헤즈볼라가 국경지대의 이스라엘군 진지를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해 이스라엘 군인 가운데 약 1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토메르 케렌 병장, 나엘 프와르시 소령 등 2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 학살 공격은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레바논 베이루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 수천대가 터졌다.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들이 폭발했다. 이틀간 폭발 사건으로 레바논에서 총 37명이 죽고 약 30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이 폭발 사건과 연관성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지만 이스라엘군 또는 정보기관의 장기간 공작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목소리를 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곧 저항 전선의 압도적인 대응으로 잔인하고 범죄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이끄는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민병대 등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의 중동 무장세력들이 연대할 수 있다는 위협성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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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커피숍에서 사람들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TV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2024.9.19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