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초래할 문제가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50년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등 인구 대국의 경제 규모가 한국을 추월하게 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한국은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2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처럼 우리에게 어두운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30년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무게가 아시아 쪽으로 더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2050년 세계 경제 5대 국가로 중국·미국·인도·인도네시아·독일을 꼽았다. 모두 탄탄한 인구 숫자를 자랑하는 국가다.
골드만삭스의 예측대로라면 현재 1%대인 세계 인구증가율은 2075년 0%에 수렴할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이럴수록 인구 문제는 곧 경제 규모로 직결된다. 현재의 선진국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동안 인도네시아·브라질·멕시코·이집트·나이지리아 등 인구가 많은 국가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50년 뒤 방글라데시에도 뒤져
골드만삭스는 2022년 한국의 경제 규모를 2000년과 동일한 12위로 분석했지만 2050년에는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일본은 3위에서 6위로 밀리고 대신 인도가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졌다.
약 50여년 뒤인 2075년에는 더 극적인 순위 변화가 생긴다. 중국과 인도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미국은 3위로 밀리게 된다.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이집트가 5~7위에 자리잡으며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0년대 평균 2%에서 2030년대 1.4%, 2040년대 0.8%로 떨어진 뒤 2060년대 마이너스(-) 0.1%, 2070년대 -0.2%였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34개국 성장률 가운데 마이너스는 우리가 유일하다. 특히 2075년의 경우 한국의 경제 규모는 3조4000억달러로 일본(7조5000억 달러)은 물론이고 필리핀(6조6000억 달러) 말레이시아(3조5000억 달러) 방글라데시(6조3000억 달러)보다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 면에서는 고소득 국가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한국의 1인당 실질 GDP는 2075년 10만1800달러로 유럽(10만4300달러)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