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경기 구리를 찾아 구리시를 포함해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 추진과 관련해 “시민의 뜻을 반영해 실효적이고 적극적으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 행정 구역 재편은 주민 동의를 토대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구리전통시장을 방문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구리에는 서울 편입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당파성이라든지, 누가 먼저 주장했는지 따지지 않고 지역에 계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생활권을 시민의 요구에 맞게 재편하겠다고 공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추진했다 사그라진 ‘메가시티론’은 물론 야당이 맞대응 공약으로 꺼내 든 ‘경기분도(分道)론’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해 주민 뜻을 반영한 재편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날엔 이를 위한 당 특별위원회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경기 행정구역을 보수(renovation)하자는 취지는 지역마다 요구가 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구리도 그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했다. 특위는 오는 5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리전통시장엔 약 1200여명(당 추산)의 시민이 몰렸다. 한 위원장은 시장에서 만두, 호떡 등을 시식하고 두부, 수산물, 장화 등을 구매했다. 호떡을 사서 시민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한 위원장에게 직접 짠 빨간색 목도리를 선물하기도했다.
한 위원장은 “저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장사가 잘 안됐을 것 같아 미안해서 제가 (상점에) 많이 들렀다”면서 “저희가 공약으로서 (온누리) 상품권 액수를 두 배로 늘리는 등 여러 가지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액 증액은 국민의힘의 총선 3호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3일에는 경기 김포를 찾아 ‘김포-서울 통합·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환영 시민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민심 청취에 나선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총선 공약 발표에 대해 ‘사기집단’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선 “자기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민주당이 선거제 당론 결정권을 이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당 대표 하기 참 좋을 것 같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