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간식’ 정도로 여겨지던 젤리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 연령대가 확대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껌은 지고 젤리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글로벌 젤리 시장은 독일의 하리보가 이끌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독일의 가족기업 하리보는 2014년 한국에 진출해 2016년부터 지금까지 젤리 부문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 회사가 한국인 입맛이 궁금하다며 우리나라에 자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코스타스 블라초스 하리보 해외사업 총괄책임자(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한국 시장은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시장 총괄부서에서 담당해왔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지사를 세워 대응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팝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의 중심지에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힌트를 찾겠다는 게 하리보의 구상이다. 블라초스 총괄책임자는 “한국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새로운 제품에 저항이 크지 않은 시장”이라고 했다.
블라초스 총괄책임자는 인구 구조가 변화하더라도 젤리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젤리는 향을 맡고, 만져보고, 새로운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종합적 경험을 제공한다”며 “껌 소비가 줄고 젤리가 떠오르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어 “전 연령층에 브랜드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은 하리보의 큰 차별점”이라고도 했다. 하리보에 따르면 서유럽, 미국, 일본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든 시장에서도 젤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리보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하리보 골드베렌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열고 있다. 하리보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하리보 젤리의 제작 과정 등이 전시된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