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설 등 인사 잡음·인수위 전문성 삐걱…내부 갈등도 심각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내달 1일 취임하는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이 최근 잇따른 인사 잡음에 이어 교육과는 무관한 여당 정치행사에 참석해 눈총을 받고 있다.
하 당선인은 지난 2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지난 지방선거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의 소속감을 높이고 향후 의정활동 방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렸다.
하 당선인이 선거 시기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옷을 입고 국힘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근접해 선거운동을 한 것은 보수후보로서의 선거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당선 이후 국민의힘 당선인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교육계 시선이 따갑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후보의 정당 가입도 금지하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국민의힘에 눈도장을 찍고 싶은 것이냐”며 “부산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정치행사에 참석할 시간에 일선 교육 현장을 더 방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정작 하 당선인은 지난 16과 22일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의 다행복학교·특성화고 현장 방문에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연이어 불거지는 인사 잡음 등 내부 사정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하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현 김석준 교육감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 등이 담긴 언론 기사를 소셜미디어(SNS)로 지인에게 보내는 등 정치적 중립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3급 공무원을 요직인 부산교육청 행정국장에 앉혀 보은 인사 논란을 사고 있다.
이 고위 간부는 업무 성과가 탁월하다는 의견과 함께 갑질과 폭언으로 부하직원들이 휴직이나 명예퇴직할 정도로 업무처리 방식이 거칠다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최근 공개모집 공고를 낸 부산교육청 대변인·감사관과 임기가 다 된 부산학교안전공제회장에 대한 내정설도 파다하다.
하 당선인은 불공정·코드 인사는 없다고 공약했으나 취임 전부터 인사 불협화음이 심각한 상태다.
인수위 활동도 삐걱대고 있다.
각계 의견을 두루 검토하겠다며 구성한 통합형 인수위에는 정작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로 다수 구성돼 별도로 뽑은 전문위원에 정책이나 공약 이행방안을 상당 부분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육청과의 업무 협의에서도 당선인의 교육철학과 공약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채 구체적인 이행 계획 등을 교육청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 당선인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한 인사는 “하 당선인이 여러 사람에게 공수표를 남발해놓고 당선 뒤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내부 인사 갈등이 심각한 상태”라며 “모든 걸 틀어쥔 당선인이 주변과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고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며 “신임 행정국장 문제는 인사 전 경찰 수사 상황을 몰랐고 우선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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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4: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