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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마약조사과 수사관이 ‘영화 속 마약 묘사’와 ‘현실 마약’의 다른 점에 대해 설명했다.
19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서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오마이걸)가 ‘인천 국제공항’ 금지구역을 체험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 중 양세형과 미미가 철저한 보안 절차를 거쳐 이동한 곳은 수하물수취지역. 두 사람은 마약탐지견이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 위로 지나가는 캐리어에서 마약을 찾아내는 실전 훈련을 본 뒤 마약조사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두 사람이 한 일은 마약탐지견이 찾아낸 캐리어의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으나, 사실 캐리어 안에는 대마초가 들어있었다. 대마초는 마약탐지견 훈련용으로 밀봉된 상태였고, 허락 하에 냄새를 맡은 미미는 “후추 냄새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무관은 “마약마다 특유의 향이 있어서 탐지견들이 식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등장한 건 필로폰이었다. 전문가의 입회 하에 필로폰의 냄새를 맡아본 두 사람은 “아무 냄새도 안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약조사관은 “필로폰은 향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래서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공항에서 적발되는 마약 밀수는 하루 평균 10건 정도. 수사관은 “최근에 가장 많이 적발된 게 여행자를 통해 필로폰이 10kg 정도 들어왔다. 필로폰 10kg은 330,000회분이다. 수백억 원 상당”이라며 “(예전에) 항문에 마약을 넣어서 가지온 경우를 적발한 적이 있다. 술에 마약을 녹여서 들여온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양세형은 “마약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게 전부”라며 “영화와 현실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건넸고, 수사관은 “마약을 손가락에 찍어먹는 것”이라며 “그렇게 먹는 순간 즉사한다. 필로폰의 치사량은 0.2g밖에 안 된다. 손가락으로 푹 찍으면 1g은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마약조사과 수사관이기에) 지나가면서 ‘마약 떡복이’ ‘마약 김밥’ 이런 간판을 보면 갑자기 고개가 확 돌아간다. ‘마약’이라는 글자만 눈에 들어온다”라고 했다. 현재는 식품 등에 ‘마약’ 표기를 할 수 없도록 2022년 8월 ‘식품 등의 표시 및 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수사관은 “‘마약’이라는 단어에 어린 학생들이 무뎌질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