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11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리기후 협정의 상승 제한 목표인 1.5도와 불과 0.39도 차이만 남겨 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5년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50%에 이른다는 전망도 나왔다. 온실가스 농도는 물론 해수 온도,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도 등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4개 지표가 지난해 새 기록을 썼다. 인류는 과연 브레이크 없이 종말로 치닫을 것인가. 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는 녹음이 짙은 숲 길을 나서 건조하고 황량한 뜨거운 황무지로 향해 달리는 차량의 모습을 담았다.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지금도 충분히 기후대재앙을 돌릴 수 있다는 제목도 함께 달렸다.
사이언스는 24일(현지시간) 기후의 미래를 다룬 특집을 마련하고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식량재배와 제품 생산과 소비, 생태계 관리에서 당장 접근 방식을 바꾸고 행동한다면 치명적인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지금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사이언스는 이날 각종 연구를 분석한 리뷰 4편과 정책 기사 2건을 묶어 공개했다. 데이먼 매튜 캐나다 콩코디아대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은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2015년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90% 이상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똑같이 맞추는 탄소 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 등에 따르면 1.5도 상승 제한 목표는 10년 이내 대부분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구자들은 최근 각국 이산화탄소 배출 기록과 추세에 대한 분석과 함께 배출 감소 서약과 이행 상황을 비교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분석 결과로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숭고하지만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더 큰 글로벌 및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털리 세든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생태계의 생물다양성과 회복력을 지원하기 위해 자연 기반 솔루션만으로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세든 교수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최근 기후 변화 완화 전략의 하나로 생태계의 생물다양성과 회복력을 지원하는 ‘자연 기반’ 솔루션을 하나둘 도입하고 있지만 기술 접근 방식과 행동 변화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니카 주레크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식량 시스템의 안보를 보장하려면 온실 가스 배출의 가장 큰 배출원인 식량 생산 과정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식량 재배에서 식탁까지 식량 공급망 전단계에 사실상 기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파리협정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속되는 기후 변화에 식품 시스템을 적응시켜야 하지만 기득권과 권력 불균형, 재정적 원인에 따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무어 캐나다 상먼 프레이저대 교수와 대니얼 쉰들러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한 생태학적 레질리언스(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 예방적 보전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기후 변화가 천연 자원 관리 및 보존 노력에 어떻게 계속 도전할 것인지 보여주고 자연 종의 생태적 적응과 회복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좀더 진보적이며 능동적인 방식으로 보전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언스는 이와 함께 국제적 인센티브와 조정이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기후 적응 연구를 강화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웰빙과 형평성을 보장하는 건전한 지구 기후 적응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지 분석한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진 분석과 국제 무역 정책이 글로벌 기후 의제를 지원할 방법을 평가한 독일 베를린 기후연구소 연구진의 분석을 특집에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