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페이커’ 이상혁이 LCK의 잦은 버그 발생과 대처 방식에 유감을 표했다.
T1은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2대 1로 승리했다. 8승1패(+12)로 정규 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는 각종 버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2세트와 3세트도 버그 때문에 경기가 중지됐다. 특히 3세트 초반엔 게임 시간을 7분에서 2분으로 되돌리는 ‘크로노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오너’ 문현준(신 짜오)의 소환사 주문 쿨 타임이 이상하게 설정됐던 까닭이다. 한 번 멈춘 게임 시계는 30분 가까이 지나서야 다시 움직였다.
이미 T1이 문현준의 카운터 정글링과 바텀 듀오의 듀오 킬로 크게 이득을 본 상황이었다. 킬 스코어 5대 0으로 앞서고 있던 T1으로선 큰 리드를 포기해야 했다. 경기는 T1이 이겼지만, 이상혁은 주최 측의 운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이상혁은 “사유가 어떻든 재경기(크로노 브레이크)를 하게 된 점이 굉장히, e스포츠 선수로서도 그렇지만 팬분들이 보시기에 너무나 e스포츠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결과라 생각해 많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 때 게임이 시작되지 않는 버그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유감스럽기도 하다. 오늘 같은 경우나, 지난 스프링 시즌에 버그가 발생했을 때도 해결 속도가 사유에 비해 너무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로 인해 인게임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프로 선수로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해결해주지 않는 부분도 유감스럽고, 오늘 경기로 인해서 많이 실망했다. 이런 부분을 e스포츠 팬들이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재차 “오늘은 경기도 굉장히 길었고 문제도 많았다. 열심히 봐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게임사 같은 경우엔 팬들에게 앞으로 양질의 게임을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상혁의 강도 높은 비판은 이례적이다. 그는 그간 구설(口舌)과 거리가 멀었다.
윤민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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