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100% 얻을 것” 야욕
‘쇄빙선 강국’ 핀란드 정상과 만남도
밴스, 대표단과 공군 우주기지 방문
“덴마크의 안보 투자 부족했다”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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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여론에 밴스 부부 당일치기로 그린란드 방문 JD 밴스(두 번째 줄 오른쪽 세 번째) 미국 부통령과 부인 우샤 밴스(네 번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서북단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서 군인들과 식사하고 있다. 당초 우샤는 2박 3일간 역사 유적지와 개 썰매 대회 등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 주장에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일정이 당일치기로 축소됐다.
피투피크 AFP 연합뉴스

빗발치는 여론에 밴스 부부 당일치기로 그린란드 방문
JD 밴스(두 번째 줄 오른쪽 세 번째) 미국 부통령과 부인 우샤 밴스(네 번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서북단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서 군인들과 식사하고 있다. 당초 우샤는 2박 3일간 역사 유적지와 개 썰매 대회 등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 주장에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일정이 당일치기로 축소됐다.
피투피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의지를 잇달아 드러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해 “나는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는다”며 병합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NBC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다. 100%다. 우리가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합병)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JD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그린란드를 방문한 예민한 상황에서 합병 야욕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그린란드 해역에는 러시아, 중국,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떠다니고 있다. 우리는 세계나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국제 평화, 국제 안보, 그리고 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확실히 밝혔다”고 짚었다.
밴스 부통령도 전날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를 방문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덴마크의 투자가 부족했다”며 “그린란드가 러시아와 중국의 침략에 노출됐다. 이는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정책이 지금과 같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스스로) 덴마크에서 이탈해 미국이 이 지역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밴스 부통령 연설에 대해 “비판은 수용할 수 있으나 솔직히 말투가 달갑지는 않다”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를 깜짝 방문한 핀란드 정상을 극진히 대접해 두 정상의 만남이 그린란드 전략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라운딩을 했다”며 “스투브와 나는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고대한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쇄빙선 대량 구매·개발을 협력 사업 중 하나로 거론했다. 두 정상은 조·오찬도 함께했다.
전 세계 쇄빙선의 약 80%는 핀란드 기업이 설계하고 상당수는 핀란드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만큼 트럼프가 쇄빙선 확보를 통해 북극 자원 개발, 전략 거점 확보에 나서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5-03-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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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100% 얻을 것” 야욕
‘쇄빙선 강국’ 핀란드 정상과 만남도
밴스, 대표단과 공군 우주기지 방문
“덴마크의 안보 투자 부족했다”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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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여론에 밴스 부부 당일치기로 그린란드 방문 JD 밴스(두 번째 줄 오른쪽 세 번째) 미국 부통령과 부인 우샤 밴스(네 번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서북단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서 군인들과 식사하고 있다. 당초 우샤는 2박 3일간 역사 유적지와 개 썰매 대회 등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 주장에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일정이 당일치기로 축소됐다.
피투피크 AFP 연합뉴스

빗발치는 여론에 밴스 부부 당일치기로 그린란드 방문
JD 밴스(두 번째 줄 오른쪽 세 번째) 미국 부통령과 부인 우샤 밴스(네 번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서북단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서 군인들과 식사하고 있다. 당초 우샤는 2박 3일간 역사 유적지와 개 썰매 대회 등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 주장에 반대 여론이 들끓으면서 일정이 당일치기로 축소됐다.
피투피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의지를 잇달아 드러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해 “나는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는다”며 병합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NBC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다. 100%다. 우리가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합병)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JD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전날 그린란드를 방문한 예민한 상황에서 합병 야욕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그린란드 해역에는 러시아, 중국,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떠다니고 있다. 우리는 세계나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국제 평화, 국제 안보, 그리고 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확실히 밝혔다”고 짚었다.
밴스 부통령도 전날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를 방문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덴마크의 투자가 부족했다”며 “그린란드가 러시아와 중국의 침략에 노출됐다. 이는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정책이 지금과 같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스스로) 덴마크에서 이탈해 미국이 이 지역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밴스 부통령 연설에 대해 “비판은 수용할 수 있으나 솔직히 말투가 달갑지는 않다”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를 깜짝 방문한 핀란드 정상을 극진히 대접해 두 정상의 만남이 그린란드 전략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라운딩을 했다”며 “스투브와 나는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고대한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쇄빙선 대량 구매·개발을 협력 사업 중 하나로 거론했다. 두 정상은 조·오찬도 함께했다.
전 세계 쇄빙선의 약 80%는 핀란드 기업이 설계하고 상당수는 핀란드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만큼 트럼프가 쇄빙선 확보를 통해 북극 자원 개발, 전략 거점 확보에 나서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5-03-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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