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은 충북 11개 시·군 중 땅덩어리가 가장 작다.
농촌이면서도 2021년 기준 농업인은 3천274명으로 도내(15만1천793명)의 2.15%에 불과하고, 경작지 역시 1천798㏊로 1.95%에 머문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통계지만, 증평군은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 농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군은 에듀팜 특구가 있는 도안면 일대를 스마트 농업 중심지로 개발 중이다.
충북 유일의 관광특구인 이 곳은 2019년부터 골프장, 콘도, 루지, 수상레저시설 등을 순차적으로 문을 열며 누적 139만명이 찾은 증평의 대표 관광지다.
군은 이 곳과 연계해 인접한 도안면 노암리 4만1천250㎡에 스마트 농업을 활용한 체험·체류형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중이다.
22일 증평군에 따르면 내년까지 7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청년농부가 스타트업 형태로 시험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시설을 조성하고, 관광객을 위한 스마트팜 체험농장을 조성한다.
생산, 연구, 체험,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시설인 셈이다.
부대시설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로컬마켓과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증평의 대표 특산물인 인삼을 활용한 ‘수경재배 새싹인삼’ 생산·체험시설이 들어선다.
한국형 ‘모쿠모쿠 농장’을 표방하는 가칭 노암농장 농촌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미에(三重)현 이가(伊賀)시에 있는 모쿠모쿠 농장은 ‘6차 산업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성공한 농촌관광휴양단지로 유명하다.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은 물론 체험학습장, 숙박시설, 식당, 농원, 목장 등을 갖춘 이곳에는 한해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한 해 매출 50억엔(약 600억원)으로 웬만한 기업 수준이다.
인근 주민 1천여명은 이 농장에서 일하며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증평군은 이 농장을 모델 삼아 노암리 일대 14만㎡에 2026년까지 민간개발 방식으로 300억원을 들여 농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비 중인데 주요시설로는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숙박시설, 식당, 생태체험장, 특산물판매장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도안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오스템바이오도 증평군의 계획에 힘을 보탠다.
항암 배추·쌈채, 당조고추 등 채소종자 350여종을 개발, 국내는 물론 세계로 수출하는 토종 종자업체인 오스템바이오는 최근 충북도·증평군과 협약을 맺고 향후 4년간 500억원을 투자, 스마트팜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6만6천㎡ 부지에 총건축면적 4만6천200㎡ 규모의 종자육종연구시설, 친환경농자재생산공장, 체험시설, 교육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이밖에 증평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빌리지 서비스 발굴 및 실증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구 고령화로 생산성 감소를 겪는 농촌의 현실에 대응하고자 무인방제 드론과 자율주행 트랙터를 이용한 스마트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무인방제 드론의 경우 5명의 인력이 5시간가량 걸릴 작업을 10분 안에 끝낼 수 있을 만큼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농촌 고령화와 일손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편의를 개선하는 스마트 영농 기술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한편 국내를 대표하는 농촌관광휴양단지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이끄는 100년 미래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