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서 SF 뒤집고 ‘극적 2연패’
연거푸 우승컵은 19년 만의 위업
켈스, 직관 연인 스위프트에 ‘선물’
미 프로풋볼(NFL)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극적인 역전으로 올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연인 트래비스 켈스가 팀에 슈퍼볼 2연승을 선물했다.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상대로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슈퍼볼 2연승은 2004년, 2005년 우승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이후 19년 만이다.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캔자스시티는 최근 5년 동안 슈퍼볼 정상에 3차례 올랐다. 반면 NFL 5회 우승한 전통의 강호 샌프란시스코는 2000년 20-31로 캔자스시티에 패한 리턴매치였으나 다시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 1995년 이후 무관으로 전락했다.
마홈스는 패스로 333야드, 직접 발로 66야드를 달려 팀 승리에 앞장섰다. 3쿼터 초반에는 한 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두 번의 터치다운 패스로 이름값을 했다.
캔자스시티가 16-19로 끌려가던 4쿼터 경기 종료 3초 전, 마홈스는 리시버 미콜 하드먼에게 3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전달해 19-19로 만들어 샌프란시스코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번이 세 번째 슈퍼볼 우승인 마홈스는 MVP로 선정됐다. 슈퍼볼 7회 우승, MVP 5회의 ‘전설’ 톰 브래디로 향하는 길을 닦았다.
슈퍼볼에서 연장으로 간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슈퍼볼 연장전은 15분의 제한 시간이 있지만,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아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긴다.
연장전에서도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샌프란시스코에 먼저 필드골을 허용해 19-2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캔자스시티의 켈스가 중앙의 혼란 속에서 공을 잡고 3야드를 돌진했다. 이어 마홈스로부터 정확한 패스를 받은 하드먼이 터치다운에 성공해 순식간에 25-22로 뒤집었다.
NFL의 전설 톰 브래디에 비교되는 마홈스는 “경기는 우리의 전체 시즌 축소판이었다. 우리 수비는 자리를 지켰고, 공격은 플레이를 해냈다”며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켈스는 “우리는 1년 내내 우승을 위해 싸워왔다. 목표는 3연승이지만 2연승 없이는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내년에도 (우승을) 해낼 것이다”고 다짐했다. 켈스는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자신을 응원한 연인 스위프트와 뜨겁게 입 맞추며 포옹했다. 하지만 ‘세기의 커플’에게 공개 청혼은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