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산시성, 국경절 연휴에 더 뜨거운 ‘가족 스포츠’ 열풍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지난 2일 황허(黄河) 강변에 위치한 산시(山西)성 신저우(忻州)시 허취(河曲)현에서는 총길이 5㎞의 가족 달리기 경주대회가 열렸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운동복을 맞춰 입은 100팀에 가까운 가족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아름다운 황허 습지공원 주변을 신나게 내달렸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왕리(王麗)는 “끝까지 달리지는 못했지만 너무 신난다”며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운동할 수 있게 했다는 게 참 뜻깊다”고 말했다.
이런 가족 단위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많은 체육관과 여행지에서는 각양각색의 독특한 체육활동을 선보였다.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에 위치한 체육관 겸 수영장인 한 헬스장은 연휴 기간에 단체로 운동을 하러 온 가족들로 붐볐다. 수영장의 유아풀에서는 아이들이 코치를 따라 수영하고 그 옆에 있는 헬스장에서는 다른 가족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러닝머신을 달리고 있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긴다는 36세의 양천(楊辰)은 이번 연휴 기간에 거의 매일 8살 아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운동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아들도 운동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 스포츠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6세 양즈한(楊梓涵) 어린이는 엄마와 줄넘기를 하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매일 인터넷에 올린다. 양즈한의 어머니는 “요즘은 이렇게 인터넷에 운동한 영상을 올리는 게 새로운 유행이라 아이가 매일 같이 운동하자고 성화”라고 말했다.
청민둬(成民鐸) 산시대학 체육학원 교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바뀌어 스포츠를 여가 활동으로 여기는 가정들이 많아졌다”며 “과거에는 아이는 놀고 부모는 지켜만 봤다면, 이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운동하고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족 단위 스포츠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할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여가 생활을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