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사법을 자꾸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어오는 것이 저는 그렇게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률의 문제이고 사실관계의 문제인데 사람들이 많이 가고 의원들이 많이 간다고 (그 결과가) 바뀌지는 않지 않느냐”며 “본인이 떳떳하고 거리낄 게 없다면 당당히 혼자 가서 하면 될텐데, 사람을 동원해서 자꾸 법률의 문제를 정치의 문제로 끌고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40여명의 의원들이 이 대표와 함께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모습을 두고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호위무사들을 대동했다거나 조폭 같은 모습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월 임시국회를 단독개의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를 열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건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거듭 “여러 가지 군사 기밀 등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한 상황”이라며 “(다만) 민주당이 다시 국방위 청문회나 국방위-운영위 연석회의를 요구하고 있어 그걸 (검토하고)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해당 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들을 몰라서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나 부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하는 등 오는 3·8 전당대회에서 활약할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지만, 최근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밝힌 저출생 정책을 공개 비판하는 등 사실상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비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요새 당원들의 반응은 어떻나’라는 물음에도 “잘 이야기를 안 한다”고만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