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새 정부 출범 후 첫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7일) 오후 발리의 한 리조트에서 첫 대면회동을 하고, 50여 분간 북한 문제와 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산적이고 택적이장’이라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며 ‘상호 존중’을 쌓으며 평등하게 협력하는 한중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새 정부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한다며 자유와 평화, 인권과 법치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왕이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한중관계의 새 여정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좋은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장관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면 협의 등 소통을 정례화하고, 올 하반기 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을 적극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성공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과 공급망 안정 등 경제협력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두 장관은 방중과 방한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공통의 취미인 등산을 매개로 의기투합하기도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8개월여 만이고,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의 대면 회동은 처음입니다.
YTN 이교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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