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혔던 이른바 ‘윤핵관’들의 2선 후퇴가 가시화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국정운영 중심이 여의도를 벗어나 용산의 검찰·관료 그룹으로 이동하게 된 건데, 본격적인 ‘윤석열 표 정치’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 신인’을 1년여 만에 대통령으로 이끈 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 그 첫손은 단연 장제원 의원입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3월) :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성공한 정부,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겠습니다. 손잡아주십시오.]
[윤석열 / 당시 대통령 후보 (지난 3월) : 장제원 의원이 사상의 아들인 게 맞습니다. 믿고 찍어주시면 이분들과 전부 함께하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꿰뚫는다는 평가 속에,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새 정부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을 주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선언’ 순간 함께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스스로 대선 일등공신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윤핵관 맏형’으로 꼽혔습니다.
두 사람은 당과 대통령 사이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수차례 불협화음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7월) : 우리가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는 데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당도 살고, 정치인으로서 장제원 의원과 저도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 받을 수 있으니까….]
집권여당의 내홍과 거듭된 인사 실패에, 결정적으로 내부총질 문자까지 노출된 직후,
20%대 지지율로 휴가에 돌입한 윤 대통령은 그 시점, ‘헤어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나토 정상회의 때 불거진 ‘민간인 사적 수행’ 보도의 유출 경위를 찾는 과정에서, 여의도로 각종 정보를 흘린 ‘윤핵관 라인’들이 발각됐고, 최근의 대규모 감찰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정무라인과 시민사회수석실은 인적 쇄신 폭탄을 맞았고, 윤 대통령은 ‘공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9일) : (대통령실은)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합니다.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업무역량, 이런 것들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장제원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새 비대위가 꾸려지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여권 권력의 무게 추는 검찰·관료 그룹으로 확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힘을 쥐게 된 대통령실은 관료와 검찰 조직이 더욱 무게감을 갖고, 내각에서는 이상민·한동훈 장관의 역할이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윤석열 표 진짜 정치가 시작되는 거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정치 경험이 거의 없고, 국민의힘과 연결 고리도 약한 신흥 검찰·관료 그룹이 국정을 얼마나 균형 있게 이끌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음 한편에 은근하게 ‘정치인 불신’을 품고 있는 윤 대통령이 여의도에 새로운 윤석열 라인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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