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가중되면서 전체 주택 거래 비중 가운데 아파트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엔 인기가 없던 저층 아파트들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9만 4000건으로 전체 주택 거래 49만 2783건 중 80.0%를 차지했다. 전체 주택 거래 중 비(非) 아파트에 해당하는 거래는 10건 중 2건에 그친 셈이다. 아파트 대상 거래는 3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2021년 상반기엔 전체 주택 거래 89만 2227건 중 65만 2369건(73.1%)이 아파트 거래였다. 2022년 같은 기간엔 아파트 거래 비중이 70.2%으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79.5%)부터 다시 치솟았다.
서울 주택 거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는 3만 7886건으로 전체 주택(5만 8806건) 대비 64.4% 수준이었다. 2022년엔 서울 아파트 거래가 2만 4469건으로 전체(5만 7722건)의 42.4%를 차지했는데 2년 만에 수치가 20% 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2021년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5만 9702건으로 전체(11만 6075건)의 51.4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매매 거래만 떼어 놓고 봐도 전국 주택 거래량 31만 751건 중 아파트 거래량은 23만 6374건(76.1%)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단독주택, 빌라의 매매 거래는 각각 2만 8297건(9.1%), 4만 6080건(14.8%)에 불과했다.
아파트 선호가 확산되자 저층 아파트 거래도 활발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에 위치한 5층 이하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9975건으로 전체 거래(3만 4015건)의 29.3%를 차지했다. 저층 아파트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사생활 보호가 취약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었지만 이젠 저층 매물에도 수요가 뻗치고 있다. 이에 통상적으로 평균 시세보다 낮게 거래되는 저층 아파트는 최근 가격 방어에도 성공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의 3층 매물은 지난달 38억원에 거래돼 같은 평형 9층 매물(37억원)보다도 가격이 높았다.
아파트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 파는 경우도 전반적으로 많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종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가격이 높게 거래된 비중은 51.7%에 달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의 경우 이 수치가 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