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주 한 달 동안 최대 1.6배 뛰어
“트럼프 재선 시 전 세계 무기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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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전 세계 곳곳에서 전운이 짙어가는 가운데 미국 차기 대선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정되며 군비 확장 경쟁이 더욱 불붙을 가능성이 커지자 우리나라 방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8.4% 뛴 20만원에 장을 끝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61.4%, 풍산은 27.5% 뛰었고 한국항공우주(8.6%)와 현대로템(9.1%)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국내 주요 방산주들을 묶은 ‘아리랑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는 19.5% 올랐다.
3년 전만 하더라도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방산주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 세계 지뢰밭처럼 깔린 지정학적 리스크에 아시아·중동은 물론 유럽·아프리카까지 한국산 무기류를 찾는 해외국이 늘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주 잭팟’을 터뜨려 수익이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뛰었으며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도 실적이 모두 올랐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며 우리나라 방산주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대통령(45%)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보호하지 않겠다”며 유럽 안보 핵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부정하고 있어 재집권 시 전 세계적 방산 수요가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선으로 우리나라 방위금 분담금이 크게 확대되면 방산 업체에 투자되어야 할 방위력 개선비가 줄어들어 방산주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그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군 지원 중단, 나토 탈퇴 등 글로벌 분쟁 개입이 실제로 축소되면 전 세계 각국이 자체 방위력을 위해 무기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고, 이는 K방산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