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이후 전국을 돌며 지지세를 넓히는 가운데, 국민 절반이 이 대표의 행보에 부정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5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잘 못한다’는 응답이 53.9%로 나타났다. 이어 ‘아주 잘 못한다’가 34.9%, ‘다소 잘 못한다’가 19.0%였다.
‘잘한다’는 응답은 35.1%로 나타났다. ‘다소 잘한다’는 19.2%, ‘아주 잘한다’는 15.9%였다. 이어 잘모름·무응답은 11.0%로 집계됐다. ‘잘 못한다’와 ‘잘한다’ 두 응답의 차이는 18.8%p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57.9%로 ‘잘 못한다’는 평가가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57.4%), 40대(56.7%), 18~29세(53.5%), 60대 이상(47.9%) 순이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51.1%), 중도층(54.2%), 진보층(55.4%) 모두 ‘잘 못한다’는 응답이 50%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잘 못한다’는 평가가 5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경기(57.0%), 부산·울산·경남(56.8%), 강원권(55.1%), 대구·경북(48.9%), 충청권(48.4%), 호남권(37.9%) 순이었다.
집권 여당의 험지인 호남권에서 이준석 행보의 부정평가가 가장 낮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징계 후 가장 먼저 호남권 부터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난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서 가장 많이 호남에 공을 들인 사람”이라며 “전략적으로 국민의힘의 약한 고리를 쥐고 있어야 앞으로 살아남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일반 정서는 윤석열 정부에 아주 부정적인데, 국민의힘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싸우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 바로 이준석 대표”라며 “그래서 호남권에서 기본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하다”고 했다.
이어서 ‘국민의힘 대표를 다시 뽑게 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가 21.4%로 1위를 나타냈다. 뒤이어 안철수 의원이 21.0%로 추격했다. 두 응답의 차이는 0.4%로 초박빙 상황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기타’ 16.6%, ‘잘모름·무응답’ 14.9%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후보군은 나경원 14.8%, 김기현 5.9%, 장제원 2.8%, 권성동 2.5% 순이었다. 이 중 나경원 전 의원만이 10%를 넘겼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안철수 의원이 25.5%, 이준석 대표가 21.1%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렸다. 중도층에서도 안철수 의원(22.1%)이 이준석 대표(19.8%)를 앞질렀다. 반면, 진보층에선 이 대표가 27.6%로 안철수 의원(11.0%) 오차범위 밖 격차를 벌렸다.
성별에서는 남성에서 이준석 대표(29.0% vs 안철수 19.9%)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22.1%, 이 대표가 13.9%로 안 의원이 강세했다.
연령별로는 이준석 대표가 50대(23.9% vs 안철수 19.7%), 30대(23.5% vs 안철수 17.1%), 60대 이상(20.9% vs 안철수 19.2%) 순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나경원 의원은 30대(20.3%)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60대(19.2%), 50대(15.6%), 40대(13.2%), 18~29세(3.5%)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이준석 대표의 지지도가 3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청권에서도 이 대표가 21.1%로 안철수 의원(18.9%)를 오차범위 내 강세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서울(22.1% vs 이준석 20.0%), 부산·울산·경남(21.9% vs 21.8%), 대구·경북(27.4% vs 22.9%), 인천·경기(21.3% vs 18.4%) 순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 무선 ARS 99%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