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英 훈련 장소까지 찾아와”
한국 구단과 계약한 배경 밝혀
맨유·웨스트햄 등 EPL서 활약
K리그 역사상 가장 이력 화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32)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우승에 도전한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여름 많은 리그에서 입단 제안을 받았지만 대부분 구두로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FC서울은 훈련 장소인 영국 맨체스터를 찾아와 서면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며 “8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연초에 계약할 것이라 예상하고 매일 2차례씩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처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감독으로 알고 있다.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공격형 미드필더가 익숙하지만 왼쪽 윙,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3월 1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EPL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한 ‘월드클래스’로 1983년 출범한 K리그의 41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한 린가드는 2부 리그 임대로 경험을 쌓은 뒤 2015~16시즌부터 맨유의 주축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포함된 린가드는 본선 무대에서 6경기 1골 2도움으로 팀의 준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2020년 1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유에 합류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린가드는 2020~21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이어 주전을 꿰찬 후 후반기 16경기 9골 4도움으로 신들린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맨유로 돌아와 자리잡지 못한 린가드는 2022~23시즌 EPL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둥지를 옮겼으나 1골도 넣지 못한 채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김 감독을 선임하며 K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FC서울이 린가드와 접촉해 일본 J리그로 떠난 나상호의 공백을 메웠다.